![전기추진선 조감도. [사진 제공 = 울산시]](https://file.mk.co.kr/meet/neds/2021/04/image_readtop_2021_313907_16172749984595711.jpg)
“첨단선박 기대해요” 울산·경남, 개발 열풍 – 매일경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가 위치해 있어 대한민국 조선업 1번지로 불리는 울산과 경남에서 바다 위를 날거나 배터리로 움직이는 첨단 선박 개발이 한창이다. 첨단 선박은 관광용으로 제작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울산시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최초 직류(DC) 기반 전기추진선 개발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전기추진선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이다. LNG(액화천연가스)와 경유를 보조 연료로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개념이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현대미포조선에서 선박을 건조해 2022년 10월 완성할 계획이다. 여객선 용도로 건조되는 선박은 길이 89.2m, 너비 12.8m, 높이 13.88m 규모이다. 무게는 2800t이고, 정원은 300명이다. 속도는 정속 14노트, 최대 16노트까지 낼 수 있다.
전기추진선은 선박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미래 친환경 선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개정된 해양환경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내항선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했다. 울산에서 개발 중인 전기추진선은 배터리와 LNG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 황 함유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기추진선은 또 해양 관광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선박 완공 뒤 실증 기간이 끝나면 해양 관광 여객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의 선박 활용 방안에 따르면 전기추진선은 포항 앞바다, 동해 부유식해상풍력단지, 부산 해운대, 경남 가덕도까지 운항한다. 울산에서 출발해 2시간 50분이면 가덕도까지 갈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선박 내부는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가상 수중 사파리 투어’를 시작으로 5m 높이의 화면에 구현되는 초현실 ‘디지털 아쿠라리움’, 화면에 고래를 출연시켜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게 하는 ‘디지털 고래 친구’ 등 총 20종의 즐길거리로 구성된다.
손대중 울산시 조선산업담당은 “선박은 계류지에 정박하면 선상카페로 활용하고, 야간에는 선박을 이용한 불빛쇼도 개최해 울산 대표 관광 상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달 중 울산 구·군의 계류지 유치 제안서를 접수해 우선사업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5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첨단선박 기대해요” 울산·경남, 개발 열풍 – 매일경제


경남에서는 조선업 침체로 폐쇄된 조선소가 첨단 선박 공장으로 부활할지 관심을 모은다. 경남 사천시에 따르면 위그선 제조업체 ‘아론비행선박산업'(이하 아론)은 협력업체와 함께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안에 수년째 방치된 옛 SPP 조선소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위그선은 수면 위 5m 정도 뜬 채 이동하는 차세대 이동 수단이다. 아론은 ‘해양항공 모빌리티 복합타운 조성 사업’ 계획을 한국산업산업단지공단에 제안했다. 계획에는 우선 13만5537㎡ 용지에 아론비행선박과 협력업체의 공장, 지식산업센터, 근로자를 위한 오피스텔, 식당, 판매시설 등을 유치한다. 2단계로 실증센터와 마리나 시설 등도 유치하는 게 골자다. 아론은 최근 포항∼울릉도 간 여객 수송용 위그선 계약을 체결한 데다 중동·유럽 지역에서 수출 문의가 잇따라 이 같은 사업을 구상했다.
[최승균 기자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