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루프는 진공 상태의 튜브 속에 자기부상열차를 띄워 시속 200~300㎞로 달리는 미래 초고속 교통수단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하나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어반루프는 동부산과 서부산을 연결하고, 가덕도 신공항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자 도심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부산이 부울경 메가시티 초광역 경제도시로 도약할 기폭제가 될 것이다. 나아가 최첨단 교통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관련 분야 국가 예산 확보와 전문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크게 기대된다.이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과 해상항공교통 위그선을 추진해 ‘하늘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 UAM과 위그선은 높은 인구밀도와 고질적인 교통체증으로 기존 운송 수단의 한계를 맞은 대도시의 교통난 해법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늘을 나는 탈것’을 뜻하는 도심항공교통(UAM)은 ‘드론 택시’, ‘에어 택시’, ‘플라잉카’로 불리며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자 하늘길 출퇴근을 가능케 할 차세대 모빌리티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와 모터를 추진동력으로 삼아 소음이 적고 친환경적이다. 수직으로 이륙할 수 있어 활주로가 필요 없고 비행 중에는 이를 수평으로 바꿔 여객기처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전국 최초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가 시험비행을 했다. 국토부는 현재 2025년을 목표로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2024년까지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운항기준을 세우고 2025년 UAM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늘을 나는 배’라 불리는 위그선은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한 이동수단으로, 수면과 날개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수면 위에 뜬 채로 이동한다. 국내 한 기업이 13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으로 이미 양산을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여객 수송용 8인승 위그선을 포항∼울릉 노선에 취항한다고 알려졌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0㎞로, 고속선보다 4배가량 빠르지만 연료 소모량이 동급 선박이나 항공기의 30~50%에 불과해 저비용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부산시는 어반루프뿐 아니라 하루빨리 UAM과 위그선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과 미래도시 설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속의 미래도시를 넘어서 세계 속의 미래도시를 설계해야 한다. 교통지옥 부산의 누명을 언제까지 가지고 갈 것인가.
[출처: 부산보]